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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유투버한테서 추천받은 책으로 책 제목은 올드하거나 식상한 느낌을 받았으나 단편집 모음 소설이라는 말에 그러면 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어 빌려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 들어 읽은 책 중에 가장 인상 깊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작품 속 및 저의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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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1. 줄거리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이 단편 소설집에 실린 8개 소설 중 하나의 단편입니다. 여기의 8개의 소설을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우선 첫 번째 소개된 "잘 살겠습니다"에서는 별로 친하지 않은 입사 동기 여자 둘이 청첩장을 놓고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 세상은 오만 원을 내야 오만 원을 돌려받고 만이천 원을 내면 만이천 원 정도의 축하를 받는 주는 만큼 받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두 번째 소설이 바로 "일의 기쁨과 슬픔"인데 여기서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의 직장생활 애환을 그린 작품입니다. 수평문화를 표방하면서도 갑질과 무례함이 난무하고 여직원으로서의 어려움 역시 그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 소설 "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는 직장에서 썸을 탔던 여자가 결혼을 하고 사별을 하면서 다시금 그 관계를 여자가 있는 일본으로 가서 말 그대로 진정성이라고 본인 자신도 믿고 싶었던 작업을 시도하려고 하다 여자에게 그 마음을 들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소 낮음" 예술가 기질은 아주 다분하지만 이 현대사회 엔터계에서는 잘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뚜렷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가지고 있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섯 번째 "도움의 손길" 역시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읽히는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며 여섯 번째 소설" 백 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은 이 소설들 중에 가장 산뜻한 마무리로 주인공의 첫 번째 출근의 감정을 담백하게 그렸습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새벽의 방문자들"은 음란물 댓글 필터링을 하는 여자가 이사와 혼자 살면서 새벽에 모르는 남자들이 방문하게 되고 그 남자들의 정체를 추측하며 씁쓸하게 다시 또 이사를 가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탐페레 공항"은 미래의 다큐피디가 되고 싶은 한 여대생이 워홀을 위해 스웨덴으로 떠나면서 경유하게 된 핀란드 탐페레 공항에서 만난 거의 100세를 바라보는 전직 사진작가였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린 작품이었습니다.

     

     

    2. 작가소개

     

     

    장류진은 현대 한국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일상의 딜레마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소설가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보통'과 '특별' 사이에서 고민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 시대의 특징적인 갈등과 고민을 드러냅니다.

     

    그의 등단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을 비롯한 작품들은,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는 소설로 평가받습니다. 장류진의 소설 속 인물들은 현실 세계의 약속과 규칙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더 많은 새우튀김이 들어 있는 덮밥을 원한다면, '특별' 메뉴를 주문하고 그에 맞는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음식 선택을 넘어서, 사회에서 '보통'과 '특별' 사이의 차이를 강요받는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그의 인물들은 냉혹한 현실에서 상처받고, 회의하며, 자기 모멸감에 시달리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려 애씁니다.

     

    예컨대, 월급이 카드 포인트로 지급된다 해도, 그들은 사직서를 제출하기보다는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 애쓰며, 이를 통해 현실을 긍정하려 노력합니다. 장류진은 이러한 순간들을 기민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하여, 기쁨과 슬픔,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그의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타임캡슐과 같으며, 그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통찰은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3. 느낀 점

     

    이 책의 내용은 나의 회사생활과 그리고 내 주변인들이 매일매일 겪거나 겪고 있는 한마디로 일상다큐와 같은 소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우리 자신들의 생활을 자칭타칭 매일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삶과 계속해서 던져지고 있는 풀리지 않는 질문들 이 재미없는 일상을 어떻게 독자가 한숨에 달릴 수 있도록 맛있게 쓸 수 있는지 작가는 정말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편집은 이거 한 개 끝내면 내일 한 개씩 아껴가면 읽어야지 하며 펼쳤다가 우리들의 일기 같은 모습을 활자로 접하며 한 번에 끝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이번달 읽은 책들 중 가장 페이지 터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첩장 사건을 보며 하물며 유튜브에 친한 정도에 따라 금액을 정해준다는 콘텐츠도 있을 정도로 우리가 고민하고 참 애매하여 흐릿한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일머리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는 센스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센스가 없는 주인공 반대편의 여인은 정말 가르칠 수 도 없는 이것이 결여되었기에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정말 저 또한 "잘 살면 좋겠는데" 하는 응원의 말 한마디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역시 적절한 냉소와 천박한 생각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있을 법한 이야기에서 적절한 균형을 나타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이대로 후쿠오카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그 두 주인공의 소설 같은 엔딩을 바라마지 않았으나 역시 실제로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는 일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또 여행에 대한 이야기인 핀란드 "템페레 공항"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돌아가시지 않고 그녀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음에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결말로 이야기가 끝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 그래서 이 작품이 제일 마지막에 놓이도록 편집이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은 끝맺음이 없습니다. 즉, 해피엔딩이다 새드엔딩이다와 같은 통속소설을 따르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되거나 저렇게 되거나인데 그래도 우리는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최근 읽은 소설 중 가장 리얼하고 트렌디하며 2~30대를 이토록 잘 그려낸 소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책 또한 딸내미가 세상에 사회에 나갔을 때 사회란 이런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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