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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하기에 제목이 살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인생에 대해 깨닫는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이경혜 작가의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줄거리와 작가소개 및 감상평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이경혜-"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책-표지
    이경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1.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줄거리

     

     

    이경혜 작가의 첫 성장소설인 이 이야기는 중학생 유미의 성장과정을 따라갑니다. 유미는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인해 겉돌게 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재준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재준은 유미와는 대조적으로 착하고 모범생이지만, 둘은 서로의 짝사랑 상대에 관한 고민을 나누며 가까운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재준이가 오토바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유미는 재준의 엄마로부터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준 파란 일기장을 받게 됩니다. 일기장에는 재준이의 깊은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 있으며, 유미는 이를 통해 재준의 내면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미는 자신이 재준에 대해 느꼈던 미련을 놓고,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어냅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개성과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유미와 재준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유미는 양아버지와 친어머니, 의붓동생과 함께 살며, 성적은 좋지 않지만 작사와 영어 실력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반면, 재준은 유미와는 다른 성격의 소유자로, 희극배우를 꿈꾸는 내성적인 소년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유미가 재준의 죽음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 우정과 사랑, 성장의 의미를 탐구하게 됩니다. 또한, 개인의 내면세계와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 사이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2. 작가 이경혜

     

    이경혜는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문학의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작품을 통해 깊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경혜 작가는 바다를 비롯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자주 표현합니다. 2001년에는 어린이 단행본 《마지막 박쥐 공주 미가야》로 한국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작품세계가 어린이 문학 분야에서도 높은 인정을 받았음을 증명했습니다. 이경혜 작가는 그림책부터 청소년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불어와 영어로 된 그림책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 작업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 작품으로는 그림책 《새를 사랑한 새장》, 《행복한 학교》, 《구렁덩덩 새 선비》, 《이래서 그렇대요》와 동화책 《용감한 리나》, 《사도 사우루스》, 《유명이와 무명이》, 《귀신 친구 하나 사귈래요?》 등이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과 패러디 동화책 《심청이 무슨 효녀야?》, 《바보같이 잠만 자는 공주라니!》 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경혜 작가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깊은 교훈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며, 때로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삶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이경혜 작가의 문학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위로를 제공할 것입니다.

     

    3. 감상평

     

    청소년 성장소설을 알아보던 차에 발견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봐도 밀려오는 우울감에 볼까 말까 망설여졌지만 제목만으로 판단하지 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첫 장을 넘겼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주인공 유미의 친구인 재준이가 죽은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책이 전반적으로 죽음에 관한 내용이어서 내가 전에 읽었던 성장소설과는 달리 조금 더 우중충하고 어두운 분위기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미는 살짝 삐딱하지만 그래도 모범생들만 가득한 학교에 전학을 와서 착하고 모범적인 재준이를 만나 서로 짝사랑에 대한 고민까지 할 정도로 친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으레 학교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얌전하기만 하던 재준이가 어울리지도 않는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로 죽었습니다. 이후 유미는 재준이 어머니에게 유미가 재준이에게 선문로 준 파란 일기장을 받게 되는데, 이 일기장에는 재준이의 고민과 속마음이 적혀 있었고, 재준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유미에게도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 같습니다.

    재준이의 일기장의 맨 첫 장에는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의아한 말이 적혀 있습니다. 이 화두가 이 이야기 전체를 꿰뚫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재준이가 다른 소설책 속의 주인공처럼 의미 있거나 감동적인 죽음을 맞이한 건 같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아이가 오토바이 타는 남자가 멋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주변인들이 말리는데도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로 죽은 건 허무한 걸 넘어 어이없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재준이를 만나서 학교생활을 버틴 유미가 재준이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한 담임 선생님들에게는 재준이의 죽음에 깊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 속에 유미가 재준이의 일기를 본격적으로 읽어보는 건 이야기의 후반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초반과 중반에는 재준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유미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서술하고 있고,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의 유미는 혼자 겉돌아도 당당하고 좋아하는 남자애에게 고백하고 차여도 그걸 웃으며 친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당찬 아이였는데 재준이가 죽고 난 후의 유미는 재준이를 위해 진심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굉장히 짠했습니다. 재준이가 책 속에서 서술한 죽음의 의미가 정확히 뭔지는 책 속에 나와있지 않지만 적어도 유미에게는 재준이의 죽음이 굉장히 비극적이고 큰 의미일 것입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는 다른 성장소설보다 좀 더 어둡고 슬픈 분위기가 있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인 책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유미 옆에서 재준이를 그리워하는 입장이 되어 괜스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다른 성장 소설들과는 조금 더 어두운 분위기를 가졌지만, 충분히 볼 수 있고 너무 잔인하지 않아서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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