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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건들을 보면 인간 본연 날것의 욕망과 추함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것도 있어서입니다. 이번엔 드라마가 아닌 책으로 미스 함무라비를 읽게 되었습니다. 작품소개와 그 안에 담겨있는 사건들 그리고 저의 생각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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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지음 "미스 함무라비"

     

    1. "미스 함무라비" 작품소개

     

    문유석 작가가 쓴 법정 드라마 소설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신임 판사들과 그들이 맡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법과 정의, 인간성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법조인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현실감 넘치는 사건 처리 과정과 법원 내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인 '박차오름'은 신임 판사로서, 흔히 생각하는 딱딱하고 엄격한 법의 이미지와는 달리, 따뜻한 마음과 상식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려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법이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법률의 글자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신념은 법정 내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맡으면서 시험대에 오릅니다. 또 다른 판사 '임바른'은 박차오름과 같은 법원에서 일하는 신임 판사입니다. 그는 엄격하지만 공정한 판결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로, 법률에 대한 깊은 지식과 철저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박차오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때로는 서로의 견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법원의 또 다른 중요 인물로 '한세상'은 경험이 풍부한 판사입니다. '한세상'은 신임 판사들에게 법과 정의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며,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는 직업적 역량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신임 판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판사는 아니지만 법원 내에서 일하는 법원 직원 '정보고'는 다양한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판사들을 지원합니다. '정보고'는 '박차오름'과 '임바른'을 비롯한 판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사건 처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법원의 다양한 일상과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 판사들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2. "미스 함무라비"에서 다룬 사건들

     

    "미스 함무라비"에서 다루는 사건들은 다양하고 복잡하며, 현실적인 법정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면모와 사회적 문제를 탐구합니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소설의 픽션적 요소와 작가의 법조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입니다.

    우선 장애인 차별 사건은 장애인 직원을 부당하게 대우한 회사에 대한 소송을 다룹니다. 장애인 직원이 업무상 불이익과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박차오름 판사는 장애인 권리 보호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법정에서의 판단 과정은 단순한 법리적 해석을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불러일으킵니다. 두 번째, 아파트 소음 분쟁 사건은 아파트에서 발생한 이웃 간의 소음 문제로 인한 분쟁을 다룹니다. 한 가정이 이웃 가정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소음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법정에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면서,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 내에서의 배려와 상생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박차오름 판사는 이러한 일상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법의 역할과 사회적 배려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성희롱 사건이 있습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이 소설에서 다뤄집니다. 피해자는 직장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결심합니다. 이 사건은 성평등과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다루며, 법정에서의 판결 과정을 통해 성희롱 피해자의 권리 보호와 정당한 대응의 중요성을 다뤄집니다. 박차오름과 다른 판사들은 이 사건을 통해 성희롱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직장 내 성평등 실현을 위한 법적, 사회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됩니다. 그 외에 가정폭력 사건을 다루면서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을 다루며, 법적 대응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피해자의 입장을 세심하게 조명합니다. 직장 내에서 발생한 노동권 침해와 관련된 사건도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노동권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판사들은 이 사건을 통해 노동법의 적용과 근로자 보호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 분쟁 사건에서는 매매 계약의 해제, 손해배상, 소유권 이전 등과 관련하여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합니다. 이 사건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당사자 간의 신뢰와 공정한 거래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3. 읽고 나서 든 생각들

     

    '미스 함무라비'는 몇 년 전 방영했던 드라마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드라마를 끝까지 보진 않았지만, 판타지 드라마만 보던 그때에 법정 드라마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기억에 강렬히 남았습니다. 그래서 추천 도서 리스트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실제로 부장판사로 근무를 했던 문유석 판사님이 신문에 연재했던 단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이 지필 한 책이니깐 내가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너무 어려운 내용도 없고 전문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만약 책의 본문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그 스토리가 끝난 후 문유석 판사의 실제 경험을 담아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미스 함무라비'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판사들의 시선에서 다뤄집니다. 이 사건들을 다 문유석 판사님이 직접 겪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건들은 "와.. 이런 게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사건들 중 가장 유심히 보았던 건 마지막 사건인 '국민참여재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게 진짜 옳은 결정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치 사건도, 원주민 학살 사건도, 심지어는 세계 대전도 어찌 보면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역사의 면면을 보다 보면 다수가 하는 국민의 선택이 잘못될 때도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국민도 권력처럼 견제받으며 보완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됐습니다. 어떤 사건에는 읽으며 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어떤 판결에서는 너무 적은 형량에 아쉬워하지도 했지만, 읽는 내내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사건들과 함께하며 굉장히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뉴스에 나올 법한 사건들도 많아서 무척이나 공감하면서 봤고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왜 오수재인가'처럼 법정 드라마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들을 재미있게 봤거나 법정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스 함무라비'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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