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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장과 블랙 코미디에 푹 빠진 독자들의 공감은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에서도 여지없이 몰 수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쓸 수 있는 독창적인 단편 소설집으로, 그의 색다른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1. 히가시노 게이고의 색다른 시도
히가시도 게이고는 추리소설가의 대가이자 다작을 하고 쓴 글마다 족족 베스트셀러가 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저는 최근 '나미아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는지라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은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 작품집은 추리 소설가, 편집자, 그리고 독자를 주제로 한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블랙 코미디의 형식을 통해 추리 소설가들의 현실과 고충을 경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다룹니다.
특히,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적 기대감을 비트는 유머와 풍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며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그 이면에 숨겨진 작가들의 고민과 현실적인 이야기에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죠.
2. 기억에 남는 단편
예고 소설 살인 사건
8개의 단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예고 소설 살인 사건'입니다.
이야기는 추리 소설다운 긴장감으로 가득하지만, 범인이 밝혀지고 난 후에는 무명의 소설가가 유명세를 얻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절박함이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찾는 추리물로 끝나지 않습니다. 무명 소설가의 현실적인 고충과 유명세를 좇는 압박감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소설 속에서 편집자가 끊임없이 작가에게 "유명해져야 한다"라고 압박을 가하는 장면은 작가라는 직업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음을 잘 보여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처럼 작가라는 직업의 어두운 이면을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3. 마지막 이야기
독서 기계 살인 사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인 '독서 기계 살인 사건'은 판타지적인 설정과 블랙 코미디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입니다.
책을 대신 읽어주고 요약문과 평론까지 작성해 주는 기계가 등장하면서, 독서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기계는 처음에는 비판의 대상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기계가 실제로 나온다면 나도 쓰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저 역시 그랬고, 옮긴이의 말에서도 자신도 탐날 것 같다는 솔직한 감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히 기계에 대한 상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문장인 "독서란 무엇인가?"는 오늘날 바쁘고 복잡한 세상에서 독서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4. 독서의 의미와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
현대사회에서는 독서할 여유가 없고, 책을 읽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작가의 가치관과 사상을 독자와 공유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스토리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이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상상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와 독자가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책을 통해 그런 독서의 매력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5. 마치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코미디를 즐기며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단순한 추리 소설로 끝나지 않고, 작가라는 직업과 독서라는 행위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져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책 속에서 무언가를 얻는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유머와 풍자를 통해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해 보세요. 이 책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 독서와 창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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