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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년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적으로 선정된 '올해의 단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매년 이맘때면 각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나 언론사들이 그해를 대표하는 단어를 발표하는데요. 이 단어들을 통해 우리는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사람들의 관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죠. 그럼 2024년을 대표하는 단어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2024 올해의 단어
"Brain rot" (뇌 썩음)
먼저 영국의 권위 있는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바로 "Brain rot"입니다. 직역하면 '뇌 썩음'이라는 뜻인데요. 처음 들으면 좀 충격적이지 않나요?
옥스퍼드 측은 이 단어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사소하거나 하찮은 자료를 과도하게 소비한 결과, 사람들은 이제 정신적 또는 지적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쉽게 말해, 소셜미디어나 OTT 등에서 질 낮은 콘텐츠를 너무 많이 소비하다 보니 뇌가 썩어간다는 거죠.
사실 이 "Brain rot"이라는 표현은 최근에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무려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수필집 '월든'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해요. 소로는 당시 사회가 단순한 아이디어만 선호하고 복잡한 생각은 평가절하한다며 이를 "정신적, 지적 노력의 전반적인 쇠퇴"라고 표현했습니다.
170년이 지난 지금, 이 표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네요.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만, 정작 깊이 있는 사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닐까요?
교수신문이 선정한 2024 올해의 사자성어
"跳梁跋扈" (도량발호)
교수신문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跳梁跋扈" (도량발호)입니다. '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하다'는 뜻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이 사자성어가 12월 2일까지의 설문 결과로 선정되었다는 거예요. 12월 3일에 있었던 계엄 관련 사건 이전에 이미 41%의 응답자가 이 단어를 꼽았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추천한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더 와닿습니다.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해야 하는데,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2위는 "厚顔無恥" (후안무치)
3위는 "碩鼠爲厲" (석서위려)였는데요. 모두 정치와 관련된 단어들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2024년 우리나라 사회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뜨거웠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일본의 2024 올해의 한자
"金" (금)
이웃 나라 일본의 올해의 한자는 "金" (금)이었습니다. 여러 의미가 있는데요, 먼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기념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은 무려 20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죠.
하지만 '금'이 선정된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때문이에요.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판매한 파티권 수익금을 일부 의원들에게 나눠준 사건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39명의 의원들이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죠.
또한 일본의 사도섬 금광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도 '금'이 선정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우리나라와 갈등의 소지가 있는데요. 사도광산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의 아픈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메리엄 웹스터사가 선정한 2024 올해의 단어
"Polarization" (양극화)
마지막으로 미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 웹스터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Polarization" (양극화)입니다. 사실 양극화라는 말은 이제 와서 새삼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의 문화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양극화 해소가 미국 사회의 가장 긴급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하네요.
나만의 2024 올해의 단어
"원영적 사고"
2024년 대한민국 올해의 단어도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럭키비키"입니다!
미국의 "Manifest" (실현하다, 명확히 하다)라는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겁니다. 미국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게 실현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믿는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더 나아가 '초긍정적 사고'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은메달을 땄다면? "와, 은메달이라도 딴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이 우리나라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마무리하며
2024년 올해의 단어들을 보면 각 나라의 상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영국의 "Brain rot"은 현대 사회의 정보 소비 행태에 대한 우려를, 우리나라의 "도량발호"는 정치적 혼란을, 일본의 "금"은 스포츠 성과와 정치 스캔들을, 미국의 "Polarization"은 사회 갈등을 잘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이런 단어들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싶어요. 우리가 이런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요? 2025년에는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단어들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럼 2025년에는 모두가 "럭키비키"한 한 해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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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고 휴대폰 보는 '브레인 롯'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발행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뇌가 멍해지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브레인 롯’(Brain rot)을 꼽았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1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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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단어, 드뮤어
지난여름 틱톡커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은 38초짜리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직장에서 얌전하고,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내용이었죠. 영상에서 언급된 ‘드뮤어(Dem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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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대표할 Word Of The Year?
MZ호소인을 위한 '올해의 단어' 요약 최종.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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