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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의 소설 '7년의 밤'을 읽고 그 묘사력에 반하여 두 번째 소설 '완전한 행복'까지 쉬지 않고 읽고 있습니다. 아마 작가님 작품을 일명 '도장 깨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건과 인물들의 묘사에 매혹되어 순간순간 숨을 멈추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1. 정유정 '완전한 행복'
행복의 본질을 묻다
정유정의 소설 '완전한 행복'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섬세하게 파헤치며, 행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나르시시즘과 가스라이팅을 통해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정유정 작가는 이미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에서 인간 내면의 악을 다루며 심리 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행복'은 이러한 작품의 연장선에서 나르시시스트의 위험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2. 나르시시즘의 위험성
유나라는 매력적인 악인
이 소설의 주인공 유나는 매력적인 나르시시스트로,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위해 타인을 조종하고 이용하는 인물입니다. 유나는 자신만이 특별하고, 완전한 행복을 누릴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제거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이상적인 완전한 행복을 구축하려 합니다. 유나는 마치 가스라이팅의 대가처럼,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여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정유정은 유나라는 인물을 통해, 나르시시스트의 매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조종당하고 무너질 수 있는지를 매우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유나의 행동은 현대 사회에서 가스라이팅이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와 맞물려 독자에게 큰 경각심을 주며, 타인의 행복을 위협하는 자아도취형 인간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녀가 추구하는 완전한 행복은 결국 타인의 희생과 고통 위에 세워진, 불안정한 이상입니다.
3. 인간의 행복과 그 파괴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완전한 행복의 개념을 다시 묻습니다. 유나가 추구하는 "완전한 행복"은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요?
그녀의 완전한 행복은 타인의 희생과 고통 위에 세워진 것이며, 결국 그 끝에는 파괴와 불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완전한 행복을 이루기 위해 타인을 철저히 조종하지만, 그것이야말로 행복을 가장 큰 위협에 빠뜨리는 행위라는 점이 작품에서 잘 드러납니다.
정유정 작가는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이 어떻게 자신뿐 아니라 주변을 파괴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유나는 자신의 완전한 행복을 위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지만, 결국 그녀의 행동은 타인의 삶을 무너뜨리고, 그녀 자신도 파멸로 이끕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행복이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완전한 행복이란, 결국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기반으로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소설 전반에 흐릅니다.
4. 공포와 불편함
인간성에 대한 고찰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은 읽는 내내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소설 속 유나의 행동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은 독자로 하여금 공포와 긴장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작가는 유나의 시점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그들의 공포와 무기력함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유나에게 조종당하는 인물들의 심리는 우리가 실제 사회에서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상태와 맞닿아 있어 더욱 실감 납니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인간의 자기애가 타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나르시시즘이 사회적 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소설은 완전한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단순히 개인의 목표로 보기보다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복잡한 가치로 다룹니다.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이 소설은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5. 결론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은 단순한 심리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성, 특히 이기적인 욕망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완전한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의 행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며, 그 경계가 무너질 때 벌어지는 비극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불편함 속에서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들며, 그 끝에서 우리는 완전한 행복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